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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운초등학교 개교 100년사를 책으로 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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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망운초등학교 개교 100년사를 책으로 펴낸다

강현주(시인)

 

1921년 3월 24일 망운교 낙성식(준공식) 사진.png
1921년 3월 24일 망운교 낙성식(준공식) /사진제공_망운초등학교 총동문회

 

 

 

 

 

  100주년. 교정의 나무보다 오랜 세월이다. 1920년 문을 연 망운초등학교가 지난해 100주년을 맞이했다. 그 나이만큼 많은 이들이 손때 묻은 배움터를 거쳐갔다. 무안의 모든 초등학교의 역사가 크게 다르지 않다. 무안초등학교가 1915년, 삼향초등학교는 1920년, 일로초등학교 1922년, 해제초등학교 1924년, 몽탄초등학교 1929년, 청계초등학교 1930년, 현경초등학교와 운남초등학교가 1938년이다. 무안타임스는 망운을 먼저 들여다보았다. 개교 100년사 편집작업을 갈무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신경윤 총동문회장의 인터뷰와 <무안문화원> 간행물에 기고했던 강현주 시인의 글을 싣는다. 

  이미 무안초등학교 100년사 책은 만들어져 있다. 삼향초등학교 역시 책을 준비중이라 한다. 찬찬히 들여다보겠다. 어디가 먼저랄 게 없으니 해당 학교 동문들의 양해를 바란다. 

 

 

 

 




 

    

  2019년 목련꽃이 교복의 칼라 깃처럼 하얗게 피어나던 어느 토요일 봄날, 방과 후 교사로 망운초등학교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예닐곱 명의 귀여운 아이들과 토요일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함께한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흘러 망운을 다시 찾게 되었다. 망운초등학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백년사 책자를 만들고 있는 조영규씨를 만나기 위해서다.

 

  망운면사무소를 지나 망운농협 옆에 위치한 망운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조영규씨는 바쁜 와중에도 필자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조영규씨는 망운에서 태어난 망운초등학교 57회 졸업생으로 현재 망운의 발전을 위해 일하며 망운초등학교의 백년사 책자를 만들고 있는 분이다.

 

  본업이 있는데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백년사 책자를 만들게 된 이유가 궁금하여 물어보니 초등학교 졸업 후 모교에 대해 뭐 한 가지 도움을 준 적이 없는데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백년사 책자로나마 어린 시절 추억을 만들어 준 학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한다.

  망운초등학교 백년사 책의 완성도는 현재(2020년 8월) 70퍼센트 정도이며 올해 9월 12일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에 맞추어 출간하려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내년 4월 10일로 기념행사를 연기하고 이 시기에 맞춰 출간할 계획이라고 한다.

  망운초등학교의 백년사는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망운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망운의 역사를 보는 듯하였다. 교정본 첫 페이지부터 사진 한 장이 필자를 빠져들게 한다. 목동마을회관에서 외덕마을 바닷가 쪽으로 공중 촬영한 학교전경 사진은 망운초등학교의 100년을 말해주는 듯이 4월 아름다운 벚꽃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99회까지의 졸업생 중 16개 기수의 졸업사진을 제외한 83개의 졸업사진 모음집은 필자를 놀라게 하였고 1921년 망운공립보통학교 낙성식(준공식) 사진, 1922년 가을 운동회의 소식을 전한 당시 동아일보 신문기사, 1930년대 톱머리 소풍사진, 만국기가 걸린 운동회 당시 선생님들의 풍금과 북 등으로 이루어진 음악에 맞춰 똑같은 복장을 한 여학생들의 무용사진, 남학생들의 기마전 사진, 여학생들의 자수전시회 사진, 1940년대 졸업증서와 생활기록부, 통신표, 상장 등은 정말 경이로운 자료들이었다.

  각 마을의 특별한 이야기, 도약하는 망운, 역대 교사들의 명단, 1회부터 99회까지 동문 명단(망운서초등학교 포함), 응원가, 현재 동문들의 글도 있었다. ‘도약하는 망운’에는 무안국제공항, 2025년에 완공예정인 KTX역, 항공단지(MRO)가 소개되어 있다. 면단위에서 국제공항과 KTX역을 동시에 보유한 곳은 전국에서 오직 망운 뿐일 것이다.

 

  조영규씨는 고향에 대한 사랑이 특별하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학교의 백년사를 들여다보며 망운만의 스토리텔링이 있는 장소, 이야기를 통해 망운의 고유함을 책에 나타내고자 고군분투하며 열심히 자료를 찾고 연구하였기 때문이다. 다른 학교의 백년사와 차별화된 내용인 망운만의 스토리텔링을 들어보았다.

 

  약 400년 된 팽나무와 이와 관련된 옛 망운목장의 옛 이야기, 망운초등학교의 체육관인 목양관(牧養官)이라는 명칭도 망운목장 이야기와 관련이 있고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의 망운 전투비행장(현 무안국제공항 위치), 압창포에 위치한 일본인 회사인 조선흥업회사, 압창에서 목포까지 매일 정기운항하던 선박 운항권을 놓고 망운주민들과 목포의 일본인들 사이 소송이야기 등이다.

 

  스토리텔링을 쓰면서 정행안(44회 졸업생)동문의 ‘망운 목장, 옛터를 찾아서’와 백창석 전 무안문화원장의 저서 ‘무안의 옛이야기’를 인용 및 참고했다고 한다. 망운초등학교의 백년사는 초등학교의 역사만이 아닌 망운의 문화와 역사 이야기를 써서 더 풍성하고 독특해 보인다.

 조영규씨가 발로 뛰며 최대한 발굴하고 노력했던 것은 생각보다 학교 및 관계기관의 자료가 많지 않아서였다고 한다. 당초 학교로부터 넘겨받은 졸업생 명부를 보고 졸업생 명단을 작성하였으나 작업 중 너무 많은 오류가 있어 국가기록원이 보유한 1회부터 47회까지 졸업생 명부를 찾아내어 재작성하고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보를 열람하여 현재 현경북초등학교(당시 망운공립보통학교 부설 간이학교) 및 운남초등학교(당시 망운공립보통학교 운남분교장)의 설립인가를 확인했다.

  특히, 전남대학교 도서관에서 1970년대에 작성된 <전남, 농촌의 실태>라는 책에서 “일제강점기 전남 농촌의 교육실태, 망운지역을 중심으로”라는 글을 찾고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이 글에는 1920년 망운공립보통학교 설립배경, 개교 전 망운지역(현재 운남과 현경포함)의 서당의 실태, 설립 후 학교상황 및 망운의 경제상황까지 언급되어 있었다.

 

  당시 무안군에는 일본인 학교 2개가 있었는데 몽탄과 망운이었다고 한다. 망운초등학교는 2개의 학교가 있었는데 북쪽(현 초등학교 위치)에 위치한 학교는 한국인들의 학교이고, 남쪽(체육관 위치)에 위치한 학교는 일본인들의 학교였다고 한다.

  또, 1945년 이전 선생님들의 명단이 없어서 한국사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하여 찾게 되었다고 한다. 52회 졸업생(1973년 졸업)까지만 알고 있던 운동회 및 소풍 때 불렀던 응원가를 찾아내어 임용택(33회, 1954년 졸업) 동문의 육성노래를 악보로 만들어서 백년사의 한 장을 채운 것 또한 대단한 발굴과 애씀이다. 

 

1933년 가을운동회2.png
1933년 가을운동회

 

 

 

 

  “압창포 강변은 우리의 전통, 지켜라 굳세게 힘을 다하여~~” 이렇게 시작하는 옛 응원가를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동문들이 손을 흔들며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른다. 

  아직 찾지 못한 16개 기수의 졸업사진과 무안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사라진 피동·피서마을 사진, 압창 포구의 모습, 망운 사거리 및 우시장 사진 등을 더 찾고싶다고 한다. 이제까지 말로만 들었기에 그 장면이 그립고 정겨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국가기록원과의 마찰과정도 들을 수 있었다. 1920년대 망운면지도(조선총독부에서 작성, 현 국방부 지도창 보유)가 국가기록원에 있는데 비공개로 되어 있어 사유를 물어보니 국가안보에 문제가 있어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여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백년사 집필을 하며 힘들었던 점은 각 기수별 졸업사진을 구하러 다니던 것이고 책의 가판을 만들어서 동문회 및 지역 어르신들께 보여드렸더니 이구동성으로 아직 못 찾은 중간기수는 어쩔 수 없으나 1회 졸업생들의 졸업사진은 반드시 찾았으면 좋겠다고 하여 1회 졸업생 명단(20명)과 주소(예를 들어 현경면 용정리)만 가지고 망운은 물론, 현경면 외반리, 평산리, 용정리와 현 운남면 연리, 성내리 등을 다니면서 1회 졸업생 졸업사진을 찾아다녔으나 현재까지 찾지 못하여 대안으로 20명의 기타사진(영정사진 등)으로 1회 졸업생 졸업사진을 대체하려고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만든 백년사 책은 600부 정도 출간할 것이다. 현재 망운초등학교의 총동문회는 52회 신경윤 동문회장과 55회 신경태 사무국장, 송용길 총무로 구성되어 있다. 내년에 치러질 100주년 기념행사는 망운 및 운남, 현경 등에 사는 모든 동문들을 모시고 알차고 성대하게 할 계획이다.

 

  직계4대 동문, 직계가족 중 가장 많이 졸업자를 배출한 가족, 살아계신 동문 중 가장 연세가 많은 분, 이런 동문들을 찾아서 선물 드리기 등 여러 가지 훈훈한 이벤트를 많이 준비할 것이다. 또 1회부터 99회 동문들의 졸업사진을 판넬로 제작하여 100주년 행사장에 전시하고 학교에 기증할 계획이다.

 

   백년사 책이 완성되기까지 앞으로 계획은 더욱 알차고 풍성한 책자를 위하여 아직 못 찾은 16개 기수의 졸업사진을 반드시 구하고 100주년 기념비에 넣을 아름다운 문구를 공모한다고 한다. 글씨체는 망운면 송현리가 고향인 서예가 맹천호 동문(33회, 1954년 졸업)이 재능 기부할 계획이다.

 

  100주년 행사를 위한 경비에 대해서 물어보니 동문들께서 십시일반 보내주시고 특히 4명의 동문이 거액을 기부하였고 어떤 기수의 동창회에서 100주년 기념비의 경비를 부담하겠다고 하는 등 넉넉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백년사를 만들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망운초등학교 최상두 교장선생님, 송훈성(41회, 망운초등학교 26대 교장 역임), 정행안(44회, 무안군청 퇴직), 최석환(66회, 무안문화원 사무국장) 동문과 특히, 여러 장의 일제강점기 시절 귀한 사진을 기증하여 주신 윤형순 선생님(일제강점기 시절 망운초등학교 교사로 재직)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한다.

 

  망운초등학교에는 사계절 아름다운 꽃이 핀다. 작년 목련꽃이 피던 날 필자가 망운초등학교에 토요일 방과 후 교사로 왔던 날이 생각난다. 착하고 순수한 아이들 몇 명과 망운 도서관에서 함께한 책읽기 수업, 글쓰기 수업은 시인으로서 영감을 받았고 체험 후 살아있는 글쓰기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둥그런 잔디밭이 가운데 자리한 넓은 운동장을 보며 아이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글/ 강현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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