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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공장 악취 때문에 못살겠다는데, 해결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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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퇴비공장 악취 때문에 못살겠다는데, 해결책 없나?

피해주민들, 바람부는 것조차 두렵다며 호소
군청의 안일한 대응에도 분통...불신감 커져 

헤드라인.JPG

 

 

  무안군 운남면 연리의 향토영농조합법인은 가축분뇨와 동식물폐기물을 재활용하여 퇴비를 만들어내는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무안읍 성동리의 푸른친환경영농조합도 마찬가지다. 일로읍 복룡리의 호남축산영농조합은 가축분뇨와 음식물을 재활용하고 있으며, 현경면 양학리의 무안축산퇴액비 공장은 가축분뇨만 활용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작년 한 해 동안 인근 주민들의 민원 대상이었다는 것. 운남면 32건, 무안읍 12건, 일로읍 11건, 현경면 5건 등이다. 모두 해당 공장을 지목하고 있었다. 

 

  이 중 운남면의 향토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9월 영업정지 및 악취개선 권고까지 받았다. 군청에서 자작마을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퇴비공장 입구에 자동악취포집기를 설치하고 복합악취 기준치를 측정한 결과다. 이에 회사측은 환경관리공단의 지원을 받아 플라즈마공법을 이용한 악취저감시설을 했다고 한다. 플라즈마공법이란 오존을 이용해 악취를 산화시키는 방법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달라지지 않았다.

 

  운남면 자작마을 주민 A씨(익명을 요구)는 무안군청의 행정관행이 문제라며 실망감을 토로한다. 군청에서 허가를 내줬으면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데도, 안일한 대응으로 마을주민들만 피해를 받고 있다며 “바람이 부는 것조차 두렵다”고 호소했다. 무안군청이 올해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측정한 결과 모두 법정기준치보다 낮게 나왔다고 밝혔는데 이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 직접 와서 냄새를 맡아보라는 요구다. 기자가 현장을 취재하는 동안에도 악취는 매우 불쾌했다. 

 

  다른 주민은 행정에 대한 불신감으로 마을 사람들의 감정이 많이 악화됐다고 운을 뗀다. 2018년에 공장측 대표와의 대화에서 상생의 길을 찾아보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개선은커녕 차일피일 기간을 미뤄왔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업체나 무안군청이 제시하는 방안은 주민들의 체감도와 차이가 많아 보인다. 

 

  해당 퇴비공장의 원료는 오리와 닭의 내장 등 동물성 폐기물과 돼지똥, 닭똥이다. 이를 톱밥과 왕겨를 섞어 퇴비로 만드는 방식이다. 부숙과정에서 역겨운 냄새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대기오염 뿐만 아니다. 아무리 시설처리를 잘해도 동물성 퇴비는 땅과 물을 오염시킨다. 그럼에도 무안군청은 해당 업체에서 동물성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작업을 중단시키지 못한다. 군청 관계자는 ‘악취 발생이 낮은 폐기물 사용을 권고중’이라는 입장이다.

 

  이번에 검사기관에서 사용한 공기희석관능법은 악취가 발생하는 현장의 피해지점에서 강도가 가장 높은 지점을 선정해 시료를 채취한 후 건강한 사람의 후각을 이용하여 측정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후각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따라서 측정방법과 관행도 바꿔야 한다. 직접 생활하면서 겪는 스트레스를 후각만으로 측정하는 것은 한계가 많다. 또한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측정기준만이 아니다. 마을 가까운 곳에 공장이 들어선 것이 문제다.

 

  해당 업체의 대표 조모씨에게 대책을 물었다. 그는 주민들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현재까지 플라즈마공법으로 50퍼센트 정도 냄새를 줄였다고 주장한다. 향후 추가저감 조치를 준비중이라고 했다. 매일 아침 기상예보를 확인하여 풍속이 심할 경우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시키는 한편 ‘퇴비공장 현대화 자금’을 받아 시설개선에 더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 수익금의 일부를 마을에 환원하여 ‘주민과 화합’하려 한다는 뜻도 포함해서다.

 

  위에서 거론한 바와 같이 무안군의 퇴비공장은 운남면 뿐만 아니다.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무안읍 성동리, 일로읍 복룡리, 현경면 양학리의 실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민과의 마찰이 벌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마을과 공장 사이 거리가 짧다는 데 있다. 문제가 빤히 예상됨에도 ‘절차에 따라’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는 군청의 답변과 해당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비현실적인 거리감처럼 느껴진다. 다음은 주민들에게 들은 이야기다.

 

 

  군청에서 주민들에게 말도 없이 허가를 내줬는데, 우리 주민들이 무슨 힘이 있나? 악취를 풍기는 퇴비공장보다 허가를 내준 행정기관이 더 밉다. 지금은 시설을 보완해서 이전보다 악취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불편한 건 사실이다. _무안읍 주민

  우리 마을 주민들은 20년 동안 악취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퇴비공장 근처에 땅을 가진 사람은 몇 년 동안 땅을 썩힌 경우도 있다. 7~8년 전 인근 16개 마을주민과 함께 공장을 상대로 재판을 했다. 첫 재판에서 승소했지만 대법원에서 패소해 이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우리 주민들은 하루빨리 퇴비공장이 없어지길 바란다. _일로읍 주민

  몇 년 전 청계면이 공기 좋고 살기 좋다고 귀촌을 결심했다. 막상 이사를 오니 돈사에서 풍기는 악취로 인해 너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귀촌 결심을 후회한다. 지금이라도 집을 구매할 사람이 있다면 당장 팔고 떠나고 싶다. _청계면 주민

  퇴비를 만드는 공장에서 악취가 전혀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우리 마을은 공장과 거리가 있고, 실제 마을 초입부에서 냄새가 나긴 해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_현경면 주민

 

  공장에서 나오는 악취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생활반경은 대부분 마을에서 시작해서 마을로 끝난다. 즉 마을을 잘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악취가 발생하는 마을의 인근지역은 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는 토지다. 운이 좋아 바람이 없으면 다행이지만,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인상을 찡그리며 농사를 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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