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8호 … 지역사회의 ‘오늘’과 동행하기 위한 발자취

 

무안타임스가 창간 1년을 맞았다. 2021년 3월 17일 창간호를 내고, 어느덧 28호다. “또 하나의 지역 신문이 아닌 제대로 쓰는 언론”이 되기 위해서, “지역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다른 지역의 눈을 통해 우리 지역을 통찰”하기 위해서, “지역사회의 ‘오늘’과 동행”하기 위해서 무안타임스는 지난 1년간 이런 길을 걸었다. 

지역주민의 생생한 이야기가 실리는 신문 

무안타임스는 ‘동행’이라는 꼭지를 두고 지역민 개개인의 삶을 취재했다. 화훼농가를 하면서 발전기 발명에 열정을 쏟고 있는 박재순씨, 현경면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영신씨, 머나먼 타국에서 와 무안에 자리를 잡은 이난희·이정순씨, 청계면에서 40년간 어린이들을 가르치다 면단위 아이들이 점점 줄어들자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강옥희씨, 뮤지컬을 배우고 있는 삼향동초 박지현·명랑·심인서·이찬영 학생, 무안 성당의 김성진 신부, 청년 사업가 김새렘씨, 고양이들을 살피는 장윤선씨, 명맥이 끊겨가는 상동 들노래 전수자 고윤석씨 등이 그 주인공이다. 

무안타임스의 고정 꼭지 ‘저잣거리’에는 지역의 오래된 장소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북적북적한 오일장이 열렸지만 이제는 쇠락해버린 망운면의 중심지, 40년 세월 무안에서 곡식을 찧고 있는 방앗간, 1996년에 처음 생겨 20대 손님이 40대가 되어서도 발길을 이어가는 호프집, 교복을 입기 시작할 때인 80년대에 개업해 아직도 몽탄면민의 옷감을 손봐주는 세탁소 등을 취재했다. 

여러 사람이 다녀가는 장소에서는 말이 오간다. 무수한 말 속에서 대부분의 이야기는 증발되지만, 어떤 것들은 살아남는다.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남은 이야기는 사연이 되고, 역사가 된다. 저잣거리 풍경에는 무안주민들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멀리서 보면 비슷해 보이는 장소와 사람도 가까이 다가가면 저마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있다. 무안타임스는 연령·성별·국적·직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무안주민들의 서사를 담았다. 지역민이 있기에 지역사회도 존재할 수 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지 않는 지역언론은 대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푸드플랜 등 지역사회 현안 의제화 

무안타임스는 짤막한 지역 소식과 단순정보를 전달하는 신문이 아닌 지역의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신문이 되고자 했다. 현장에서 사건을 취재하고, 데스크에서 현안에 대해 고민했다. 

대규모 태양광 개발과 송전탑-변전소가 농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취재했고,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지역축제의 실상을 되짚어보았다. 어린이 보행환경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다른 지역의 사례는 어떤지도 견주어 보았다. 양파농사의 고질적인 가격 폭락과 인건비 문제에 대해 분석하고 여러 농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무안에 있는 문화자원들의 현재 실정과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복원 3년···사창역은 누구를 기다리나?, 영산강 대표 정자 식영정...관리는 소유자 몫?, ‘무안 각설이품바 전승관’ 2년째 방치...왜?, 무안군 문화관광정책...지금 필요한 것은 SWOT분석과 독창성, 무안군오승우미술관...공공성이 부족하다 등) 

코로나 시국에 있어 특히 어려운 일이었지만 여러 주민을 만나 의제에 관해 묻고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무안공항을 살릴 방안은 무엇인가?...무안주민들에게 물었다, 무안읍 옛 시장터에 복합문화센터...주민들의 생각은?, 수확의 계절...무안지역의 형편은 어떤가요?, 다음 군수에게 요구하는 사항은 무엇입니까? 등)

특히 푸드플랜은 무안타임스가 꾸준히 취재해온 의제다. 농촌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했을 뿐 아니라 푸드플랜 선진지인 완주에 방문해 완주 푸드플랜 구축에 참여한 농업기술센터 공무원, 공공급식센터장, 먹거리순환컨설턴트, 소비자단체 활동가를 만났다. 푸드플랜은 제대로만 구축되면 생산자-소비자를 넘어 지역 농업과 환경 자체에도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프로젝트다. 지난 3월 23일에는 ‘무안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포럼’을 무안군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과 공동으로 주최해 공론장을 만들었다. 

무안타임스와 함께 풀어가는 지방자치

무안타임스는 불편하고 부당한 사연을 알리고자 하는 주민들에게 광고란을 제공하고 있다. 청계면 서호3리 주민들의 망덕산 난개발 규탄, 월선리를 지켜달라는 예술인들의 호소, 마을입구 대형 축사 인허가를 취소해달라는 운남면 원하묘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실렸다. 

지난 1년간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구독자들이 읽기 편하도록 4호부터 8절 타블로이드로 판형을 변경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도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지역언론으로는 드물게 ‘월드뉴스’를 싣기로 했다. 지면으로 다 전해지지 않는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유튜브 무안타임스 채널에서 영상뉴스도 올리고 있다. 

지역민이 없으면 지역사회가 없는 것처럼, 지역민이 없으면 지역언론도 없다. 무안타임스는 늘 지역민과의 소통을 원한다. 지역민들과 더 나은 무안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 나가고 싶다. 

지역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는데 기여할 수 있는 언론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려운 문제다. 그렇기에 늘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무안타임스 기자들의 고민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힘을 거듭 부탁드린다. 오늘 하루도 고군분투하며 지역에서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무안타임스가 있다. 
 

저작권자 © 무안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