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남악오룡행복위원회 위원장

     김태훈 남악오룡행복위원회 위원장
     김태훈 남악오룡행복위원회 위원장

남악오룡행복위원회(이하 행복위)의 첫 번째 중점과제는 어린이도서관 및 영어도서관 설립이다. 두 번째는 고등학교 설립이다. 이는 2020년 2월 무안군수 면담부터 지금까지 요청해 온 사항이다. 지난 2월부터 진행된 군민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선거공약 현수막까지 남악과 오룡에는 고등학교 신설이라는 문구가 도로마다 즐비했다. 그러나 내용은 빠진 상태에서 단지 선거 이슈로만 쓰였고, 선거가 끝난 지금은 잠잠하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선거공약으로 내 건 만큼 반드시 힘써 주리라 믿고 싶다.

우리는 무슨 근거로 고등학교 설립을 요구해왔는가? 행복위 오프라인 모임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저희는 아이가 중3 되면 목포나 광주로 이사 갈 생각입니다” “무안에는 고등학교가 부족해서 이사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가 얼마나 부족한 것인지? 그 누구도 시원하게 답을 해주는 이는 없었다. 이 부분을 수치로 분석할 수 없을까 고민을 하다 몇 개의 표를 만들어 전남교육청에 기재를 요청하였다.

2021년 기준 남악 거주 인문계 고등학생 288명 중 41%인 118명만이 남악고를 다니며 나머지 170명은 무안고 및 백제고 86명, 목포 84명으로 분산되어 있었다. 2021년에는 오룡지구 행복중 졸업생이 9명이기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겠으나, 2022년부터 더 가중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른 시일 내에 2022년 자료를 분석하여 행복위에서 공유할 예정이다.

다음은 전남에서 고등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지자체 5곳을 비교하여 무안의 상황을 확인해보고자 했다.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지자체별 인구대비, 면적대비, 학령 인구수 대비 모든 부문에서 무안군의 상황이 가장 열악했다. 그렇다면 왜 무안군은 이처럼 고등학교가 부족한 것일까? 무안군은 인구 9만에 고등학교 3개다. 반면 가장 유사한 규모인 나주시의 경우 인구 11만 6천에 고등학교 6개다. 의문이 들어야 한다. 원인은 2015년 해제고와 현경고가 학령인구 감소 문제로 무안고와 통합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사라진 학교를 다시 만들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신설이냐? 이설이냐? 숙제가 남는다.  

2021년 12월 필자는 세종시에 있는 교육부를 방문하여 담당 직원과 고등학교 신설에 대하여 면담을 하고 왔다. 고등학교 신설은 전라남도 전체의 학령인구를 기준으로 하며, 교육감의 의지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전남 전체의 학령인구는 감소세이기에 신설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면 무안 또는 목포의 학교를 이설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안에서 이설이 가능한 학교는 유일하게 백제고가 있다. 백제고 재학생 360명 중 33%인 120명이 남악중 또는 오룡중 출신이기에 가장 적합해 보인다. 

현재 무안고와 백제고는 해마다 재학생이 줄어들고 있다. 두 학교의 존속을 위해서라도 백제고의 이전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정치적 나태가 학생들의 피해로 떠넘겨져서는 안 된다. 이미 무안군에서 추진한 서명작업을 통해 충분하게 군민의 공감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일은 무안군청의 과감한 결정을 통해 전남교육청과 함께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학생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빠른 시일내에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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