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량 신안군수 인터뷰
“인간이 막았으니 이제 되돌려줘야 합니다”
탄도만 갯벌생태계 복원에 대한 입장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무안·신안군에 군수 인터뷰를 요청했다. 무안군청은 김 산 군수의 병원 입원으로 인터뷰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김 군수가 지난달 교통사고로 입원해 어렵기도 하지만, 실과 담당자들이 찾아가 해당 사업에 대해 논의를 한 다음 인터뷰에 응해야 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와 대조적으로 신안군은 국회 예산확보 문제로 바쁜 입장이었지만 박우량 군수가 직접 기자들을 맞았다.
박우량 군수는 400억원이 넘는 국가 예산을 지역발전에 써보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반납해야 하는 상황을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박 군수는 “신안군보다 무안군수님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무안 군수께 실례가 아닐까 싶어 고민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바닷물이 흐르는 것은 지금까지 수백년의 자연현상이었고 그렇게 생태계를 유지해 왔는데, 인간이 인위적으로 막아서고 못 하게 했으니 이제는 되돌려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사업에 문제점이 있으면 개선해 가며 얼마든지 보완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이미 무안군하고 신안군이 협약을 맺어서 용역까지 다 해서 나온 결과치로 추진된 사업입니다. 이대로 국가 예산을 반납하는 것보다는 추진하면서 필요한 예산은 더 끌어오면 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입니다.”
박 군수는 국비를 반납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면 지역경제에도 플러스가 되고 생태복원의 역사에 큰 족적이 될 거라고 강조했다.
“자치단체끼리 서로 협력하고 잘살아야 합니다. 480억으로 사업을 하게 되면 공사비만 들어가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공사만이 아닌 장비며 일하는 사람들의 숙박, 식대, 자재 등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적인 파급 효과도 클 겁니다.”
“생태복원 측면에서도 역사에 길이 남을 일입니다. 부정적인 측면이 뭐가 있나요? 주민들의 이야기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이고 함께 이뤄내야 한다고 봅니다. 해양생태 역사에 족적을 남기는 일에 무안군수도 동참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무안군청의 반대로 국비가 반납된다면 향후 같은 내용의 사업 추진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끌어온 사업이니 추진하면서 예산을 확보해가자는 신안군과 적은 예산으로는 시작할 수 없다는 무안군의 입장이 엇갈린 가운데 사업폐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종 확인 결과 지난달 말 양측은 갯벌생태계 복원사업 최종의견서를 전라남도에 제출했다. 무안군은 현재 사업포기서를 작성 중이고 신안군은 전남도에 사업보류를 요청해 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