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처럼 - 박미래 해제다목적센터사무장

                                                       박미래 해제다목적센터사무장
                                                       박미래 해제다목적센터사무장

무더위에 땀 흘렸던 그 시간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가을스러운 날들을 맞이하고 있다. 흔히 가을을 축제의 계절이라고 한다.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축제들이 많이 개최되지만, 무엇보다올해 가을엔 코로나로 잠잠했던 대학가의 축제들이 다시 시작되면서 대학 축제 문화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무안군 청년협의체 일원으로서 초당대의 축제인 월하제에 참여하게 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청년이 청년을 찾아가는, 청년이 청년을 만날 수 있었던 기회여서 기억에 남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부스 운영을 통해 나는 다시 한 번 무안의 청년들이 하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청년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청년이 머무르고 싶은 무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투표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한 무안군 청년협의체! 투표에 참여하는 참여자로서의, 학생들의 표정은 축제의 흥겨움을 즐기는 것을 잠시 미룬, 진지함이 가득하였다.

물론, “지원은 우리가 할게, 너희가 원하는 정책이 뭐야?”라는 투표 홍보 문구를 보면서 투표 내용은 보지 않고 참여자에게 주는 상품을 위해서 황급히 스티커만 붙이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러나 진짜 가능하냐고 물어보며 참여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에, 더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가는 그 학생들을 보면서 참

순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인사는, 참여자의 바램대로 정책화가 되게 하기 위한 간절함, 그리고 청년의 이야기를 들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의 표현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예전의 청년들은 노력한다면 스스로 성취를 얻을 수 기회를 가진 세대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코로나라는 질병이 가져다 준 불황,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지금은 노오오력하더라도 성취를 얻기는 어려운 세대가 되었다.

이 현실을 안타까워 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지금 청년들이 겪고 있는 상황들이 청년들의 노력의 부족에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정책적인 문제도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한다.

무안군도 2020년에 무안군 청년 기본조례를 의회 안건으로 가결하였지만, 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제주도는 2016년에 "제주특별자치도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하였고,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문화', '참여권리' 5개 분야로 구분하여 세부 과제를 추진 중인데 일자리'36건으로 40.9%를 차지하고 있고, '복지문화''주거'는 각각 10(11.4%), 7(8.0%)에 불과하다. 특히 예산 비중도 '복지문화'의 분야가 4.1%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책적인 우선 순위가 한정된

예산 범위에서 일자리분야 쪽이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지만 과연 이 결과가 청년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인가?(초당대 투표 결과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참여자들이 교육 분야의 정책에 투표하였다.)

정책을 지원 받는 청년의 나이도 시대적 흐름과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야 되지 않을까? 청년(靑年)은 사전적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을 뜻하며 굳이 나이를 기준으로 자격을 정하기보다는 주로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이미지가 아닌가라고 생각해 본다.

청년의 고용 사정이 악화되면서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불안정한 일자리를 전전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며, 안정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녹록지 않다. 인생의 여정에 있어 이행 기간에 있는 사람들은 본인들이 청년 정책 지원 자격이 되는지 궁금해진다. 심지어 지역마다 다른 청년 정책 지원 자격의 연령대는 혼돈과 불편함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제 우리 본질적으로 청년 정책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돌아보자. 청년의 의미에 대해서, 질문을 다시 하고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정책들을 통일되게 추진하는 것보다는 일정한 연령대별로 나눠서 혹은 정책 또는 지역여건에 맞게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나이보다는 취업, 부모로부터의 독립 등 이행기에 초점을 맞춰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 지원이 있어야 한다.

연령대별로 다양하고 조금 더 구체적인, 촘촘하게 짜여진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가을의 9월엔, 청년의 날이 있다. 행사만을 하는 청년의 날이 아닌, ‘청년이 대상을 특정화 할 수 있는 정책의 수혜자라는 인식과 요즘 새로운 시대 언어라는 청년감수성대한 폭넓은 정의로 개개인의 차이와 청년 현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투입 예산 대비 나오는 결과물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청년의 삶에 대한 공감하는 정책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지역의 청년들의 의견들을 가을 걷이하듯, 하나씩 하나씩 모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자신들이 원하는 정책에 투표할 수 있는 참여자가 되게 해 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한, 우리 지역 청년들의 그 순수함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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