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래 해제다목적센터사무장

                                                       박미래 해제다목적센터사무장
                                                       박미래 해제다목적센터사무장

벌써 11월이다. 가을색을 드러내는 자연 환경의 모습 속에, 가을색을 가져가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추수(秋收), 가을 걷이의 모습이 한창이다. 

가을에 여문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농사일, 벼농사를 짓는 농가에서는 모를 내며, 김을 매고, 가을걷이를 하는 세 가지 일을 일년 중 가장 중요한 작업으로 손꼽는 그 시기가 된 것이다.

이 쯤되어 한 번 돌아보게 된다. 우리의 가을걷이는 얼마나 잘 되어가고 있는가? 우리 삶속에, 공동체 속에서 가을 걷이는 어느 정도로 되어 있는가?

재작년 나는 마을교육공동체의 추수(秋水)에 대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가을의 맑은 물’처럼 무안 마을 학교의 방향성을 제시한 무안교육지원청의 역할에 대한 글이었다. 

그 맑은 물을 품은 ‘무안마을교육공동체’는 올해 더욱더 우리가 스스로, 우리 같은 방향을 찾아, 우리가 생각했던 마을교육공동체의 목표에 대해 더 가까이 가려는 노력을 하였다. 

무안 마을 교육공동체는 각자가 아닌, 우리 함께함의 활동을 올해 더 활발히 했다. 함께 하는 생태교육, 그리고 역량 강화, 마을학교끼리의 연계 활동까지...  맑은 물을 대어준 땅에서 잘 자란 무안교육공동체는 올해 풍년을 기대하고 있다. 

청년의 공동체는 어떠한가? 올해 청년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무안에 꽃향기를 전달하는 활동과 시골에서 사는 청년의 재미를 도시 청년들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무안의 청년 축제인 ‘YD페스티벌’에 무안 청년 공동체의 목소리가 담기게 되었다. 11월의 청년 공동체의 추수는 축제 같은 분위기로 마무리 될 것이다.  

마을공동체의 올해는 각 마을 속에서 다양한 주민들의 활동, 그리고 마을이 주관하는 마을 축제가 활성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주민 주도의 공동체 문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각 면마다 동아리 활동을 지원해주는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역할로 인해 각각 지역민이 원하는 동아리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되었고 11월 11일, 그들이 남악 중앙공원이라는 한 공간에 모여서 그 활동을 무안군민에게 알리는 시간이 계획되고 있다. 마을 공동체의 가을 걷이도 함께함으로 풍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라는 말은 곡식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공동체의 모습에도 어떤 일을 함께 하고 있는가? 어디에 집중했느냐에 따라서 가을 걷이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가을 걷이는 개인적인 성취일 수도 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계획한 이들이 만들어 낸 결과임을, 그리고 그것으로 또 다른 계획으로 이어져가는 것이 이 가을의 수확인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이 결실을 위해 모두 함께 노력했다. 
이 가을에는 그 가을 걷이를 바라보며 잠시 빠르게 스쳐 가는 시간을 멈추고, 천천히 걸어가 보는 것도좋을 것 같다.

조금 천천히 걸어가며 우리의 이 가을을 천천히 느끼며 우리 스스로 내면의 성장에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수확물을 바라보며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봤으면 한다.

내가 영글어야 올해 마지막에, 진짜 모두가 올해 결실을 맺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거니까..
가을의 시간이 끝날 때까지 우리 조금 더 영글어 ‘추수’의 기쁨을 더 누릴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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