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국 前 무안군의원

강병국 무안군의원
강병국 무안군의원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외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이다.
외를 따거나 오얏을 따는 혐의를 받기 쉬우므로 조심하라는 뜻이다.

무안군 청렴도는 2018년부터 5년간 연속 4등급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이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른 이유는 현재 무안군 유일한 유인도인 탄도만에서 생긴 일 때문이다.

무안군 망운면에 속하는 탄도는 2018년도 전라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어 개발 대상지가 되었다.

무안군에 속한 28개의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로써 23 가구 정도 살고 있다.
송현리 조금나루에서 2.5km 남짓 떨어져 있는 탄도는 오래전 ‘여울도’로 불렸지만 섬에 많았던 소나무로 숯을 생산해 뭍으로 보내면서 ‘탄도(炭島)’로 불리고 있다.

탄도는 용과 관련한 지명이 여럿 있다. 용머리해안, 용샘, 용머리 앞 동그랗게 보이는 작은 무인도 이름도 야광주도(夜光珠島)다. 옛날에 섬사람들이 여기에 불을 켜서 주변을 오가는 뱃길을 밝혀줬다고 붙은 이름이다.

관광으로 꾸며질 스토리와 천혜의 자연경관, 그리고 낙지와 감태, 농게, 굴 등 생산이 되면서 전남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이 되어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발사업이 뒤끝이 개운치 않다. 예산을 들여 데크길을 조성했는데 오히려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고 흉측한 모습으로 경관훼손까지 하고 있으니 말이다.

섬 둘레길을 조성한 데크 길은 바닷가라는 지리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목재 사용으로 준공심사도 받기도 전에 썩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데크의 기초공사도 부실하게 시공되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기초 콘크리트는 벌써 유실이 되었고 데크를 받치는 목재다리에 연결된 자재간 규격도 맞지 않는다.

작년에 일부 보수공사를 했지만 처음부터 공사가 잘못된 듯하다. 부실한 설계와 공사로 인해 무안군에서 유지관리 비용은 계속 들어갈 터인데 ‘물(돈) 먹는 하마’가 또 탄생했다. -옛 무안고 문화재생 사업 추진에 관한 칼럼 참조-

20억 여원짜리의 데크가 골칫거리가 되었는데 이문제를 누가 책임져야 할까?
또 한 가지 짚고 간다면 탄도에 오고 가는 신규도선 ‘여울호’가 취항했다. ‘여울호’는 기존 운항 중인 ‘탄도호’를 대체해 탄도와 조금나루 사이를 이전과 같게 1일 2회 운항한다.

탄도호는 여객인원이 8명에 비해 여울호는 14명으로 증대되었는데 관광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무안군의 원대한 꿈을 뒷받침하기에는 14명의 승선인원은 초라하게 느껴진다.

판단은 칼럼을 읽는 독자에게 맡기겠다.
자! 그렇다면,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 해야 할 무안군의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무안군 의회는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정 2건, 개선 4건, 권고 18건 등 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전시행정과 전시의회의 collaboration이라는 오명이 생기지 않게 의회차원에서도 강력하게 원인 규명을 해야 한다.

부실공사로 이어진 대에는 다 이유가 있어 보이는데 바닷가 현실과 맞지 않는 목재데크 설계 그리고 천연목, 집성목 등을 구입하는 과정에서도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있다는 점이다.

환경에 맞는 설계와 자재를 선택했는지 아니면 밀어주고 싶은 업체에 맞춰 설계와 자재를 선택했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무안군의회에서도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해서 특정사안에 대한 사실을 조사하고 이를 시정하고 대책을 강구토록 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석연치 않은 부분들을 완전히 규명하기 위해서 수사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사업이고 앞으로도 개선을 위해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탄도에서 생긴 일 끝까지 함께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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