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미 래 아라해제마을학교 대표

       박미래 아라해제마을학교 대표 
       박미래 아라해제마을학교 대표 

청룡의 해 2024년을 축하하며, 서로에게 한 해의 복을 빌어주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달력의 두 장을 넘기며 겨울과 작별 인사를 하게 된 지금, 장범준의 ‘벛꽃 엔딩’흥얼거리고 싶은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수 많은 꽃들이 봄이 온다는 것을 먼저 알릴 것이다. 봄은 튤립, 철쭉, 수선화 등을 중심으로 목련, 진달래, 매화, 개나리, 벚꽃 등 다양한 봄꽃들이 가득 피어난 황홀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계절이다. 

푸릇한 새싹들이 나오고, 신학기 등 봄은 무언가 새로운 시작 같은 즐거움을 주는 계절이다.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면, 새로운 기분이 들고 힘이 생긴다. 봄은, 사계절중 가장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봄이 주는 푸릇한 기운들을 받아 모두가  새로운 힘을 얻기 바라면서 또한 나는, 그 계절 속에서 활짝 피지 않더라도 파릇하지 않더라도 주눅 들지, 고개 숙이지 않길 바라는 마음의 응원글을 써 보려한다. 

심리학자 카렌 호니는 “성공과 완벽을 지나치게 추구하다 보면 강박관념에 새로 잡힌다.”라고 말했다. 물론 강박 속에서도 살아남는 법을 찾아낸 사람들은 삶의 만족도가 높고 자기발전을 이뤄낼 것이다. 반면 ‘ 자기발전’이라는 상황 속에 자꾸 밀려나기만한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패했다고 생각하며 무기력하게 살아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수록 봄의 새 생명이 피어나듯이, 자신의 생명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스스로 하나의 소중한 인격체임을 인정하면, 자신이 겪고 있는 불안과 문제점들을이해하고 삶이 무의미하지 않고 비판적이지 않은 더욱 관대한 마음으로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수많은 감정에 휩쓸려 얻는 두려움을 외면하지 말았으면 한다. 심리학자인‘안나 프로이트’가 말한 자기 방어 기제인 ‘현실 부정’은 어려움이 닥쳐 왔을 때 그 사실을 인지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고 만들어낸 심리 방어 기제를 말한다. 

결국 그 방어기제는 그 상태에 그대로 머무르게 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부정한다고해도 사실은 사실임을 명심해야 한다. 내면의 고개를 똑바로 들고 현실을 직면해 보는게 어떨까? 직면은 ‘똑바로 보는 것’이다. 직면하지 않으면 그 어려움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성장을 위해서는 고통도 필요하다. “인간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쳐 유일무이한 인격체로 성장하게 된다”는 말도 있듯이, 나 자신을 믿으면, 그 어려움을 해결할 힘 역시 나에게 나온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봄에 활짝 핀 꽃들처럼,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나보다 더 활짝 피고, 밝게 빛나보여 내가 무능해보일지라도 우울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나 역시 그랬으면 한다. 

나의 무능함을 인정해보자.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할 수 없는 능력 밖의 일들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자. 나는 나의 능력 안에서 나답게 성장해 갈 수 있다고 믿어보자. 

꽃들의 개화 시기는 다르다. 봄에 피는 꽃들이 색색의 화려함으로, 그리고 겨울의 서늘했던 분위기를 화사하게 밝혀 줌으로 인해 빛나 보일지라도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에도 꽃은 핀다. 

꽃은 나무에 따라, 광합성과 기후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다르다. 심지어 같은 꽃일지라도 개화 시기가 지역에 따라 일주일 또는 한 달까지 차이가 난다. 사람의 살아가는 환경 역시 다 다르지 않은가? 그렇기에 나라는 꽃이 늦게 핀다고 초조해 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를 직면하고, 나를 믿는다면 언젠가는 나의 꽃피움을 알리는 바람 ‘화신풍(化信風)도 불어올 것이다. 그 바람의 소식이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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