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국 전 무안군의원
강병국 전 무안군의원

필자가 8대 의원일 때 에피소드를 풀어볼까 한다.

2019821일 예산결산 특별위원회에서 있었던 일화다.

농산물 가공팀에서 운남면 특화작물로 육성 중인 세발나물을 바이오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 용역비 168백만원을 편성하였다.

성분 분석부터 하고 소재산업으로 육성하여 지역 대표 작물로 만든다는 이유였다.

세발나물 성분분석에 168백만원은 과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그냥 무심코 그 와중에 네이버 검색을 해보았다. 헌데 168백만원을 들여 성분 분석을 하겠다는 효능과 분석표가 네이버에 이미 나와 있는 것이다.

앞서 2008년에 전라남도와 목포대학교 산학협력지원센터와 주관하여 연구용역을 한 내용이었다. 네이버 검색만 하면 168백만원어치의 정보를 알 수 있었던 터였다.

물론 이 예산은 삭감이 되었다. 개문발차식 신중하지 못한 예산편성이었던 것이다.

무안군은 1차산업에서 6차산업까지 각종 푸드플랜 정책과 함께 K푸드융복합단지 조성을 역점사업으로 준비하면서 나름 노력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적인 건물을 짓고 공간 마련에만 힘쓰고 있지 내실 있게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민은 아직도 많이 부족해 보인다.

지금은 향토산업에 대한 육성과 함께 바닷가와 인접한 지역은 해양바이오산업에 주목을 하고 있다.

해양 생명 자원은 무궁무진한 잠재성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바이오산업관련 종사자들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완도군을 한번 보자.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에 관심을 갖으면서 해조류 기능성 물질 추출을 통한 해양바이오산업 기반 마련과 해조류의 유용한 성분을 활용하기 위해 기능성 해조류 시험 양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그 중 첫 번째 유망 양식 품종이 감태라는 것이다.

무안군은 감태생산 전국 최대 주산지임에도 1차산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산시는 감태산업에 매년 2,3억 원대를 지원하며 향토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있지만 최대 주산지인 무안산 감태는 1차생산물로 서산이나 외부 판매상에 유통시세에 맞는 가격에 팔아 넘기고 있다.

고부가 가치를 낼 수 있는 충분한 잠재적 요소가 있지만 행정은 이를 뒷받침 해주질 못하고 있다.

해제면 도리포 김은 어떠한가? 타 지역은 산업 진흥구역에 선정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 서천,신안,해남군이 선정되었지만 맛 좋기로 소문난 무안산 은 타 시군 의 풍미를 더해주기 위해 섞여 들어가는 재료 정도로 쓰이고 있질 않은가?

예전, 무안산 양파와 무안산 한우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전략으로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었단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우는 살이 찌고 마블링 품질이 좋아야 하는데 양파의 성분에는 다이어트에 좋은 성분이 있다. 그런데 양파한우라는 전략을 세워 사업을 했다는 게 실로 웃픈 현실이다.

사람이 문제인가? 시스템이 문제인가? 고민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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