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봉기 나섰던 전봉준과 백성들의 고단했던 삶 기록 101편의 詩로 역사 되짚어

                                                                    김희정 시인
                                                                    김희정 시인

무안 출신이자 대전에서 미룸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희정 시인이 시집 『전라도 사람 전봉준』을 어린작가에서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한국전쟁 당시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에서 자행된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 사건을 소재로 출간한 『서사시 골령골』에 이어 출간된 연작 시집이다.

『전라도 사람 전봉준』은 101편의 연작시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폐정’ 외 19편이다. 정치가 백성들에게 얼마나 물과 공기 소금과 같은 것인지 알 수 있는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2부 ‘대동세상’ 외 19편은 백성들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세상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식·주)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3부 ‘일진일퇴’ 외 20편은 의식주를 찾기 위해 나아가는 동학농민군의 모습을 담았다.

4부 ‘집강소’ 외 32편은 백성들이 생각하는 정치는 백성들 스스로 다스리는 형태(자치제도)가 무엇인지 말하고 있다. 5부 ‘전봉준’ 외 6편은 죽음 앞에서 전봉준 장군이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마음을 품고 있었는지 구체적인 마음이 드러나 있다.

『전라도 사람 전봉준』은 김희정 시인이 25년전에 구상한 시집이라고 전했다. 김 시인은 25년 전에 동학농민운동에 관한 시 「백 년이 지나도 소리는 여전하다」를 쓴 이후에 언젠가 전봉준 장군에 대한 이야기 시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지 자신도 몰랐다고 고백했다.

김희정 시인은 “어느 시대나 백성(국민)이 있고 임금(지도자)이 있다. 1894년 조선 말 백성들이 폐정廢政 앞에서 얼마나 무거운 하루를 보내야 했고 하루하루가 얼마나 죽음보다 무거웠는지. 왜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잘 보여주는 인물이 전봉준 장군”이라며 “인물을 통해 1894년의 조선의 백성들의 모습을 전봉준 장군의 시선과 백성들의 시선으로 이 시대(2023년)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역사의 공간이 왜 만들었는지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고 시집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02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김 시인은 시집 ‘백년이 지나도 소리는 여전하다’, ‘아고라’, ‘아들아, 딸아 아빠는 말이야’, ‘유목의 피’, 산문집 ‘십 원짜리 분노’, ‘김희정 시인의 시 익는 빵집’, 글쓰기 교재 ‘15분 글쓰기 여행’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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