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관한 인식은 문제의 ‘진실’을 규명하는 시금석이다. 원인을 제대로 알고, 이에 관한 대안을 공론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보다 실질적인 변화의 근거, 당장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방향타로 삼아야 한다. 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2022 대한민국 기후위기 보고서’를 냈다. 기후위기가 지구생태계를 궤멸시킬 수도 있다는 인식은 어느 정도인가? 무려 290여 개의 질문을 던졌다. 조사는 작년 12월에 진행하고 올해 1월 10일 공개했다. 의 ‘2022
‘삐에로’ 젤렌스키의 치명적 오판에 의해 미국의 대리전 무대가 되어버린 우크라이나. 더러운 전쟁에 휩쓸려가는 유럽과 ‘팍스 아메리카’의 동아시아 수혜자들, 그중 한국도 종속변수로 얽혀있는 2022년 국제전의 양상은 저질 인형극처럼 보인다. 뿌틴의 러시아는 민족주의와 지정학을 교활하게 파고들면서 옛 쏘련시대의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킨게임’의 주연으로 나섰다.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는 미국의 무기장사와 독일·일본의 재무장, 이에 파생하여 극우 이데올로기가 재소환되고 있다는 점이다.전쟁산업의 탐욕과 돌이킬 수 없는 피해“우크라이나로
선거승패가 나라와 국민을 되살리고 구제해주는가? 가끔 그 효능에 빠져 전폭적이고 압도적인 지지 또는 선택적이라거나 비판적이라는 전제를 달아 일부 정치세력에 호응해 준 ‘부침(浮沈)여론’이 우리 현대사에 얼룩져 왔다. ‘부침개’처럼 뒤집어야 좋다는 장난말로도 쓴다. 결과는 집권정당이 내려주는 시혜와 담방약, 그런 다음에 의례처럼 빠지는 늪이었다. 권력의 늪은 거짓과 오만함으로부터 서서히 깊어진다.2022년은 대선과 지방선거 무대가 잇따라 펼쳐지며 이와 같은 논리를 확인시켜주었다. 박근혜 탄핵의 반사작용으로 집권한 민주당이 늪에 빠져
6.1지방선거를 1주일 앞둔 25일 에 한 장의 녹음파일 CD와 에서 작성한 녹취록이 건네졌다. 총 4쪽 분량의 녹취록에는 현직 무안군청 고위직인 K씨와 제보자가 지난 3월 8일 휴대폰으로 통화한 내용이 담겼다.그런데, 통화내용에는 현 군수인 무소속 김 산 후보가 무안군청이 발주하는 관급사업에 대한 뇌물(이른바 리베이트)을 목적으로 관내 특정업체와의 계약추진을 공모(共謀)한 과정이 포함되어 있었고, K씨가 직접 김 군수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은 상황도 언급되었다. 일부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다른 업체도
지난 1년, 관공서 보도자료 받아쓰기와 광고에 의한 언론사 길들이기 관행을 거부한 의 발자취가 ‘돈키호테’ 같은 짓으로 여겨졌을지 모른다. 지역사회에서 언론이 정당한 보도와 비판기능을 수행하며 지자체, 의회, 시민사회와 더불어 제4의 커뮤니티 축을 형성해야 한다는 당위에도 불구하고 우리 현실은 당위성에 관한 원칙이 어그러져 있다. 부여받은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면, 진실과 정의는 훼손되고 부정과 야합이 판을 친다. 더욱이 언론사가 경영을 핑계로 그 판에 가담했을 때 문제의 심각성은 커진다. 당위와 현실 사이에서 향후 무안
6.1지방선거가 눈앞에 다가왔다. 늘 겪어왔던 대로 ‘변화와 혁신’의 기대감이 용두사미가 될지 아니면 누더기가 될지 지켜봐야 한다. 선거 의제를 선점하기 위한 기존 정당들의 옹골찬 의지는 아직껏 찾아볼 수 없다. 대통령선거에서 패한 민주당의 ‘쇄신’ 전략도 잇따른 경선잡음으로 흐물흐물해진 판국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거대 정당의 독식 또는 나눠먹기, 군소정당의 힘겨운 생존경쟁,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 여부가 관심거리다. 시야를 광주·전남으로 좁혀보자. 물갈이의 정치공학을 보여주고 싶은 조바심 때문이었는지, 준비가 덜 된 민주당은
컷오프 사유가 좀 엉뚱하다는 반응이 있던데? 글쎄요, 아직도 인정할 수가 없고 이해가 되지 않는데. 어떤 기자가 그러더라고요. 본인이 굉장히 촉이 있는 사람인데 아무리 촉을 더듬어 봐도 그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제가 스스로 되돌아보면 정치를 하기 위해서 의정활동을 안 했거든. 어떤 정치적인 행보로 돋보이기 위해서 활동한 게 아닙니다.본인의 의정활동, 어떻게 평가합니까? 지금 양파 일손이 엄청나게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외국 근로자를 확충하기 위해 도의회나 정부에 촉구하는 게 급선무였어요. 조생양파·양배추 폐기문제도 그렇고. 도의회
현재 무안공항은 비정상이다. 국제선은커녕 국내선조차 띄엄띄엄한데다, 경비행기 연습장 정도로 활용되는 실정이다. 올해 운항실적도 무안-김포, 무안-제주를 주 1회씩 오가는 50인승 하이에어항공이 유일하다.이런 가운데 5월에는 무안-다낭을 오가는 제주항공과, 4박5일의 여행상품인 뱀부항공의 노선이 몇차례 예정되어 있다. 전국의 운항 통계를 살펴봐도, 국제선은 2019년 4월에 비해 여객 이용률이 0.2%로 저조했다. 반면에, 국내선 이용률은 2019년 대비 112.9%였다. 무안공항의 현실을 COVID-19 팬데믹 탓으로만 돌릴 수 없
광주에 다녀왔다. 아직도 ‘청춘의 도시’라 스스로 상징하며 무럭무럭 늙어온 이곳. 지금껏 엿바꿔 먹은 오월정신과 호남정치 1번지라는 말씀이 구태의연하게 느껴지는 곳. 내 고향 광주가 4월을 맞이했구나. 진달래 지고 사꾸라꽃 나른한 주말이었다. 이런저런 건물에 뭔놈의 현수막이 그리 많던지, 게다가 뭔놈의 잘난체가 그리도 넘치는지, 자칫 신경질이 날 뻔했다. 지방선거에 나선 민주당 예비후보자의 얼굴이 대다수다. 3월 9일 이후 내걸었던 “부족했습니다, 고맙습니다”는 어디로 사라졌나? 중앙당 비대위가 “더 열심히” 하겠다더니, 그냥 또
이제 정치판의 시선은 대선 결과 형성된 정국 흐름으로 쏠리고 있다. 후보자들의 이름도 최종 승자인 윤석열을 제외하고는 슬슬 잊혀질 터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이재명과 함께 패배했다. 2위 성적표를 받아든 집권 여당이 제1야당의 위치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당장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상대책위라는 익숙한 과정이 연출됐다. 다음 순서는 이른바 쇄신안이다. 쇄신(刷新)이란 ‘묵은 것이나 폐단을 없애고 새롭게 함’을 뜻하는 말인데, 민주당이 과연 그 의미에 부합할 수 있을까? 조만간 비대위가 내놓을 쇄신안은 코앞으로 다가온 전국동시지
나는 광주 변두리 시골에서 나고 자랐다. 해마다 3월이면 텃밭을 갈아엎고 뒷산 언저리의 두어 마지기 밭고랑을 오가며 계절마다 되풀이하는 ‘농사’를 거들어야 했다. 어머니는 그 많은 일을 어찌 해내셨을꼬! 지나고 보니 그 시절에는 배가 고팠으나 마음은 꽤 넉넉했던 것 같다. 가족과 함께라서 그랬을 것이다. 내 집 마당에는 볏짚과 똥오줌이 섞인 퇴비더미가 있었다. 키우던 돼지와 닭·오리의 분뇨를 포함, 지렁이와 미생물까지 협력하여 거름을 만들어냈다. 여덟 남매가 성장하던 집에는 다음 농사를 위한 씨앗들이 겨우내 방구석과 대나무 시렁을
대통령선거가 막을 내렸다. 참으로 구차하고 불쾌한 선거였다는 게 중론이다. 선거망국론까지 들먹일 정도였지만, 다행히 나라가 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국정치가 극명하게 퇴보했음을 유감없이 보여준 바 크다. 정치를 독식한 거대양당뿐 아니라 군소정당까지도 싸잡혀 비난과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정치권이 서로를 향해 내뱉거나 스스로 뒤집어쓴 흉허물은 여간해서 지우기 어려울 테고, 불량정치에 지배당한 다수 국민의 저급하고 무분별한 의식도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지금, 삿된 정치판 때문에 부끄럽고 불행한 국민이다. 권력을
지난해 무안군은 각급 기관·단체가 내놓은 ‘종합평가’에 따라 우열(優劣)이 상반되는 성적표를 받았다. 본지에서도 이를 몇 차례 보도한 바 있다. 행정안전부의 2021년 지자체 행정역량평가에서는 ‘생산성 대상’을 수상하며 군청 전면에 ‘전국 1위’라는 대형 게시판까지 내걸었으나, 정보공개 운영실적에 대한 평가에서는 전국의 82개 군청 중에서 최하위인 ‘미흡’ (강원 철원, 경북 고령, 전남 무안, 충북 단양 등 4개 군) 판정으로 체면을 구겼다. 무안군청에서 이에 관한 보도자료는커녕 반성의 뜻을 표명한 바도 없었음은 물론이다.이런 가
이런 직책은 시골 사람들에게 친숙한 명칭이다.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떠나서 오랜 세월 들었다 놨다 하던 동네 친구나 아재, 이웃과 같은 존재라고 말해도 좋다. 뭐, 일제강점기까지 시선을 돌리면 ‘앞잡이’라는 꼬리표가 어른거리기도 하지만. 아무튼 오늘날까지 이장과 군수라는 직책은 장수무대로 남아 계신다.2007년에는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소싯적에 반장을 도맡아 하던 시골노총각 춘삼과 만년 부반장 대규가 이장과 군수로 엇갈리면서 빚어내는 촌극. 기억하시리라. 배우 차승원이 이장을, 유해진이 군수를 연기했다. 무안에서도 요즘 이장들이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지만, 주민들의 입말에 오르내리는 관심도나 체감도는 높지 않다. 당장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인데다 이번 선거판의 꼬락서니가 ‘역대급’ 비호감이라는 점도 저조한 민심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치혐오가 극심해진 까닭은 표면상으로 드러난 여러 양상에 경제·사회적 문제가 켜켜이 쌓임으로써 국민으로서의 박탈감과 ‘기대 없음’이 밑바닥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탓이다.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이 내 삶을 실질적으로 보호해주지 못한다? 이는 도시와 농어촌지역을 막론하고 과거와 현재를 관통해 온 질문이다.지금의 무안군수와 그 전임
설을 앞두고 있다. 누구에게는 ‘황금’연휴일 테고 누구는 쓸쓸하거나 배부른 명절일 수 있겠다. 고속도로에 쏟아진 차량이 ‘고향 앞으로’ 행렬을 이루던 풍경, 터미널·기차역에서 민초들이 선물꾸러미 들고 북적이는 모습을 실시간 중계하며 ‘민족의 대명절’이라 자막에 거는 시기다. TV에서 해마다 되풀이하던 귀성인파 보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째 주춤한 양상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대통령선거를 화두 삼아 ‘설 대목’에 관심이 쏠려 있다. 정치권과 언론에서도 이를 ‘밥상 민심’으로 부르며 지역별 또는 성향별로 저울질하려는 듯하다. 최근 보도
무안타임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독자와 주민들의 이해와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한 기획기사를 연속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이번호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한 평가를 예고한 전남도당의 김승남 위원장에게 그간의 진행과정과 초점에 관해 들어본다. 당사자의 바쁜 일정상 문답은 서면으로 이루어졌다. 김 위원장은 1987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서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고흥 출신의 재선 국회의원이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역할이 많으실 것 같다. 큰 틀에서 맡고 계신 역할은 무엇인가.2022년은 대한민국의 명운을 좌
정치는 괴물인가 아닌가. 우리는 때로 정치를 부정하기도 긍정하기도 한다. 대의정치를 민주주의 제도의 방편으로 삼고 있는 오늘, 선거권(자)와 피선거권(자)의 거리감 또는 관계방식에 따라 정치는 부정과 긍정을 오간다. 정치의 다면적인 속성이 시류(時流)에 영합해온 결과다. 그리하여 정치의 담지자인 민중은 선거철에만 대접받고 잔치가 끝나면 잊히거나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그 괴물같은 정치가 2022년 벽두의 화젯거리다. 코로나 팬데믹보다 전염성이 높다는 ‘정치의 계절’이 돌아온 것. 3월 대통령선거가 판을 주도하고 6월 지방선거가 뒤따른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우리가 속한 시대와 국내외 정세의 맥락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현실은 내일의 삶을 비춰주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원하건 원치 않건 세상은 매우 다양한 변화에 맞닥뜨리고 있다. 그 변화를 바라보는 눈넓이도 다르다. 방구석에서 보는가, 산꼭대기에서 보는가에 따라서다. TV와 인터넷이 모든 걸 설명해주지도 못한다. 현재를 왜 위기의 시대라 부를까?2021년은 ‘위기’의 세계적인 징후가 더욱 뚜렷해진 해다. COVID-19는 세계화(Globalization)의 취약성에 관해 반론불가의 경고를 남겼다.
지난 일요일 아침, 마을 아주머니께서 가래떡과 과일을 나눠주러 오셨다. 떡을 만지니 따뜻했다. 시골에서 혼자 지내는 책상물림에게 이런 인심이라니, 투박한 손길이 참 고마웠다. 떡이 식을세라 가족의 집을 돌며 조금씩 덜어주었다. 인심을 말하자면 옛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지만, 요즘엔 마음 나누기가 녹록치 않다. 시골살이도 달라진 게 어디 한두가지랴. 우선 농사일부터가 그렇다. 기계와 농약이 사람일을 대신하는 지경이 되었는지라, 종일 잡초를 걷어치우고 흙고랑 만지는 몫은 솔찮이 면한 셈이다. 그렇다고 농투사니들이 거저 놀고먹는 처지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