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농업인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한 망운면 윤상연씨

제26회  대통령 표창 수상한 망운면 윤상연씨
제26회 대통령 표창 수상한 망운면 윤상연씨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었다. 이날은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며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올해는 무안군의 윤상연(57)씨가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경면 외반리에서 태어나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망운면 목동리에서 농사를 시작한 윤씨는 3만5천평의 밭농사를 짓는 자작농이다. 그는 남다른 성실함과 순환농법에 관한 소신으로 양질의 밭작물을 생산하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공로 추천을 받았다.

우선 축하드린다. 어떤 사례로 상을 받게 되었나?
식량작물 자급율 향상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했다고 주는 상이라 들었다. 

밭이 3만5천평이면 상당히 큰 규모인데
임대를 포함해서 그렇다. 작물은 여름철에 콩, 가을에는 김장배추, 겨울철에 밀을 주로 한다. 처음에는 마늘과 양파를 주로 하다가 인건비 때문에 바꿨다. 지금은 배추작업 끝내고 밀 파종할라고 준비하고 있다. 

농사짓는데 특별한 경험이나 비결은
예전에는 여러 가지 작물을 했는데, 4~5년 전부터 소득이 불안정하고 어떨 때는 적자도 보고 해서... 지금은 밀이나 콩은 정부수매가 되고 최저가격이 보장되는 구조다. 밀이나 콩은 기계화율이 95% 이상이고 수확량도 보장이 되고, 인건비에 구애도 안받는다. 판로는 밀의 경우 충남 아산에 있는 밀가공업체 ‘농부생각’이라고 거기에다 납품한다. 

올해 농사 작황은 어땠나?
올해는 웃음지을만하다. 콩 수확량이 많고 가격도 좋고. 배추도 ‘봉사 문고리’ 잡았는가 배추값이 올해 비싸서. 어쨌든 농사는 ‘하늘농사’라고 보면 된다. 3년째 절임배추 공장과 계약해왔는데, 내년을 생각해서 70% 가격에 팔았다. 소득은 안정적인 편이다. 

농한기인데, 쉴 틈이 있는가
젊은사람들한테 농한기는 필요치 않다. 직업이 농부인데, 여덟시간은 일해야지. 열심히 일하니까 가족들한테도 좋다. 1남2녀를 두었는데 큰딸만 날을 받아놨다. 아들은 무안공항에 근무하다 백수가 됐고 막내는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농삿일을 한다.

최근 요소비료 때문에 문제다. 비료도 많이 쓸텐데
배추 등 엽채류는 비료를 많이 쓰지만 콩이나 밀 같은 작물은 많이 안쓴다. 아무래도 자본투자가 적은 편이다. 농사를 짓다보면 생산비에서 인건비 비중이 높다. 그런데 밀이나 콩은 기계로 하기 때문에 인건비 걱정이 없지만 요즘 배추 수확기라 인건비가 많이 들어간다. 하루에 톤백으로 100개 정도 작업을 하는데 인건비가 개당 3만원씩이니까. 

농업인의 날 대통령상을 수상하셨다. 소감은?
소감보다도 우리 무안에서는 양파를 좀 탈피해야 된다. 연작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고, 제가 작물을 바꿨다고 했는데, 그런 쪽으로 사람들한테 경험 전수를 하고 싶더라. 왜 굳이 양파만 하느냐. 대안이라기보다, 우리 무안에서는 콩을 부수적인 작물로 생각하잖는가. 어쩔 수 없이 풀이 징하니까 심는 작물로. 정상적으로 재배하면 마지기당 여섯 가마니도 나오고 잘하는 사람들은 일곱 가마니도 나온다. 엊그제 콩장수가 왔다갔는데 한가마니에 20만원씩 부른다. 그런 작물에 대해 홍보도 많이 하고, 소득작물로 보급하고 싶다. 콤바인삯, 심는 삯, 종자대, 관리비 빼도 인건비가 안들어가니까. 소득을 올리는 점도 있지만, 양파 대신 콩과 밀을 심으면 윤작을 할 수 있다. 돌려짓기. 특히 나이드신 분들한테. 뭣하러 양파만 하시냐...

장기적 관점에서 무안의 농사를 어떻게 보는지
나는 무안의 농업이 미래가 없다고 말한다. 지금 작물로 봐서는 양파도 부가가치가 낮다. 밭뙈기는 크지만 택배비가 더 든다. 소비자의 트렌드를 못따라간다. 지금은 소비자들도 깐양파를 요구하고, 그러다보니 중국산이 잘 팔린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니까.

환경문제를 충족시키면서 농사짓기 힘든가
물론 농민들도 그런 생각을 해야 한다. 저는 밭에 살충제도 제초제도 안쓰는 편이다. 윤작이 해답이 될 수도 있다. 밀이나 보리를 갈면 땅이 푹푹 들어간다. 그러면 토양오염도 적고 농약도 적게 치게 된다. 지금 전북이나 그런 곳은 처녀지라 양파를 하면 한평에 두가마씩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무안군은 잘해봐야 본전 아닌가. 

농업정책에 대해 제안하고 싶은 내용은
직접 보조보다 간접보조가 필요하다. 상토비나 그런 데 보조금을 주는 것보다 농산물의 가치에 더 투자해야 한다. 해남배추가 무안배추보다 값이 높은 이유는 브랜드가치다. 무안양파가 맛이 더 좋아서 알려진 게 아닌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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