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남교육감 당선자
인구소멸 위기 … ‘작은 학교’ 살리고 폐교는 평생교육시설로
학생의 정치참여는 중요한 교육 … 선거연령 낮추는 데 찬성

김대중 전남교육감 당선자 

 

전남 교육감 김대중 당선자는 “위기에 빠진 전남교육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당선자가 구상하고 있는 ‘전남교육’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을까.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작은 학교 살리기, 폐교사업이 핵심공약이었습니다. 전남지역에서 학생 수가 없어 폐교가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압니다. 폐교의 활용과 작은 학교 살리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잘 아시겠지만 지금 국가적 재난이기도 하죠. 전쟁보다 큰 위기가 인구 감소라고 하는데요. 대한민국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그중에 전라남도가 제일 먼저 소멸할 지역으로 분류가 됐어요. 인구가 감소하면 폐교가 속출하게 되고, 또 학교가 없어지면 지역도 사라지게 됩니다. 

학교가 없으면 젊은 사람은 오지 않습니다. 그게 전라남도의 가장 큰 위기입니다. 저는 한 명이 있더라도 작은 학교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나중에 우리 전남에 살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죠. 작은 학교가 단점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맞춤형 일대일 교육하기가 좋아요. 

질 높은 미래 교육을, 먼저 작은 학교부터 시작하자. 그렇게 되면 미래 교육을 위해서 오히려 작은 학교에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겠어요? 지금 도시에 있는 학교들은 과밀한 학급이 있어요. 과밀한 학급들은 교육력이 굉장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이 재배치가 될 수도 있는 거죠. 우리 학부모들은 질 높은 교육을 하는 학교가 있으면 산속에 있더라도 보내시잖아요. 

그래서 저는 작은 학교에 디지털 미래 교육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살리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폐교가 된 곳들은 우리 자치단체하고 같이 협력해서 평생교육시설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지금 작은 학교에 가 보면 남아 있는 교실이 많습니다. 그곳을 평생교육시설로 운영하게 되면 오히려 학교를 살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선자께서는 교사 출신이었고, 정치인 출신이기도 합니다. 비서실장으로도 오래 일하셨습니다. 정치·행정· 교육을 두루 경험하셨는데, 이런 경력이 앞으로 교육감으로서 업무를 하는데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까요?

우리 스스로가 협력해서, 전라남도 교육은 우리 도민들이 스스로 해결하자는 게 교육자치입니다. 그렇다면 교육청의 역할만으로는 이뤄낼 수가 없습니다. 협력을 받아야 해요. 중앙정치권, 도지사, 시장·군수, 도의원분들하고 협력해야 하죠. 제가 그동안에 학교에도 있었고 또 정치도 했고 행정도 했던 것들이 이런 협력을 하는데 좋은 경륜이 되리라고 봅니다. 또 실제로 경험하는 과정에서 지금 정치권이나 자치단체장이나 또 여러 시민사회단체 분들하고 네트워킹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남형 교육자치를 이루는 데 제가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그때도 학교에 나오는 것을 적응하지 못하는 제자들이 있었어요. 학교에 나와서 수업에 흥미를 못 느끼는 제자들에게, 예를 들면 지역에 있는 극단이랄지 또 YMCA 청소년 활동이랄지 이런 활동들을 하게 했습니다. 본인들의 진로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실제로 유명한 연극배우가 된 제자가 있습니다. 또 환경운동이랄지 또 시민사회 활동으로 진로를 선택한 제자들도 많이 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학생들의 정치참여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과 긍정적인 시선 모두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학생들이 당연히 정치참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만 18세로 선거권이 내려온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교육감 선거는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야 본인들의 교육에 대한 요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고요. 또 저는, 초등학생부터 이미 무엇이 옳은 일인지를 대부분 판단해간다고 봅니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 교육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가급적 연령을 낮추는 것에 찬성하고 있고, 학생들이 교육감 선거만큼은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남의 학생들과 더불어 선생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전남에 있는 학생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자존감을 갖는 학생이 됐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서 저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계획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이 대부분 진학에 관심이 많은데요. 진학보다 더 우선해야 하는 건 진로입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본인의 진로를 먼저 생각하고 다음에 진학을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선생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교실 수업이라는 것이 힘든 일입니다. 교실에 적응을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그 학생들하고 교사들의 교육관하고 굉장히 갈등 상황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힘들어 해요. 그래서 제가 취임하면 이 어려운 수업을 조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께 힘드시지만 ‘전남교육 대전환’을 함께 이뤄가자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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