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이익 정치'에 대한 불신..."민주당 신뢰하지 않아" 조국혁신당 지지
조국에 대한 '동정론' 지지층 결집 키운다
조국을 지지하지 않지만 '캐스팅보트' 필요해

조국혁신당 조국 사진 /연합뉴스 사진제공
조국혁신당 조국 사진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거세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국민의 힘 비례정당인 국민의 미래의 33.6% 지지율 오차범위 내 근접하는 29.8%로 나타나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50대 이하 전 연령층에서 국민의 미래를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호남지역에서는 비례대표 지지율이 40%를 상회해 주목된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국혁신당 돌풍은 단순히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동정심의 표출이라고 해석하기엔 부족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조국에 대한 '동정론'과 함께 국민의 힘과 민주당 중심부의 기성 양당구조 정치, 즉 ‘반사이익 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이 조국혁신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로 표현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관권선거 중단’을 촉구하는 조국혁신당과 조국/한겨레 사진제공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관권선거 중단’을 촉구하는 조국혁신당과 조국/한겨레 사진제공

전남지역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자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특히 6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상대적으로 조국혁신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유권자가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는 실정이다.

‘조국혁신당을 왜 지지하는가’에 대해 묻자 무안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민주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 힘이 더 미워 어쩔 수 없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지만 민주당을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지난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180석을 몰아주었지만 돌아오는 결과는 윤석열 검찰 정권의 탄생이었다. 민주당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일종의 보험으로 조국혁신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을 위한 광주전남지역의 당내경선 과정과 결과를 보면 광주전남에서 민주당에 대한 쇄신과 변화에 대한 민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광주에서는 단 한 명의 현역의원만 살아남아 공천되었고, 전남에서는 절반인 다섯 명이 교체되었다. 

전남에서 다섯 명의 현역의원이 다시 공천되었지만 경선 과정을 면밀히 따져보면 살아남은 현역의원들에 대한 민심이 결코 곱지만은 않다는 것이 여론의 큰 흐름으로 받아들여진다.

'지지하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지지할 수밖에 없는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에 대한 강한 결속력으로 응집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조국혁신당 공식 홍보사진/조국혁신당 제공
조국혁신당 공식 홍보사진/조국혁신당 제공

무안에 거주하는 주민 B씨는 “우리 국민들이 조국에 대해 애잔한 마음이 있다”고 밝히고 “우리 국민들 중 그 누구라도 조국처럼 턴다면 털어서 먼지 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검찰정권에 대한 불신과 조국에 대한 동정론이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층 결집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과거 일명 ‘강남좌파’의 대표 격으로 불렸던 조국과 우리 국민이 닮아 있다는 내용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조국을 통해 투영되었던 높은 교육열은 단순 조국의 문제를 넘어 국민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이 크다. 국민들의 동정론은 조국에게 기회와 역할을 부여해주자는 지지로 이어지고 급속히 결속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무안에 거주하는 C씨는 “조국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거대 양당 사이에 캐스팅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180석을 갖고도 문재인 대통령의 눈치만 살피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윤석열 정권의 집권을 허락하고 말았다”면서 “조국혁신당이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조국혁신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9일 신당 창당 선언을 하는 조국/오마이뉴스 제공
지난 2월 19일 신당 창당 선언을 하는 조국/오마이뉴스 제공

C씨가 주장하는 '캐스팅보트론'은 우리 정치사에서 과거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사안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사상 처음 1인 2표 비례대표투표가 시행되자 민주노동당은 비례대표 8석과 지역구 2석을 합해 일약 제3당으로 '캐스팅보트'로 등장한다. 이는 양당정치에 대한 불신이 만들어낸 국민적 지지의 결과였다.

4.10총선 20여 일 앞두고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조국혁신당 돌풍을 통해 국민과 도민의 민심의 흐름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정치가 드러난 민심을 어떻게 수용하고 결과로 표출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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