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갑질(폭행 및 특수협박)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K고 교장 인사와 징계를 통해 감봉처벌을 받은 H고 교장의 유임 사례를 언급하며 “최근 일련의 인사행정은 객관성과 공정성, 방향성 측면에서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전남교육을 살리려거든 교사가 안전하고 신명나게 교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갑질 피해를 외면하고 학교 혼란을 방치하고서 미래교육 운운하는 것은 고목에 꽃피우기를 바라는 것과 다름 없다. 학교교육력을 파괴하고, 지역교육을 황폐화시키는 갑질 관리자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교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K고 교장의 영전 사태에 대한 교육감의 입장은 무엇인가?, 감봉과 승급제한 등의 징계로 그 잘못이 드러났고, 학내 갈등이 지속되고 리더십이 상실되어 지역거점고등학교가 큰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도 H고 교장을 유임한 이유는 무엇인가?, H고 피해교원의 분리 요구, 집단적 트라우마를 수습하기 위해 어떤 지원을 할 것인가?”에 대해 전남교육감에게 질의하였다.

전교조는 “갑질 피해자 외면, 가해자 두둔 말고 학교혼란, 지역교육 붕괴 수습안 제시하라!, 인사파행 바로 잡고, 갑질에 대한 단호한 처벌과 재발방지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라!”고 전남교육청에 요구했다.

기자회견 현장에는 평소와 달리 전남도교육청의 책임있는 관계자들이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도교육청이 이번 사안에 대해 너무도 무사안일한 것은 아닌지를 두고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회견 현장에 처음부터 끝까지 도교육청 책임관계자들이 나타나지 않자 전교조 측은 질의 요구안을 경비실에 맡겼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한 H고 교사들은 “현재, 저희 학교는 갈등과 혼란에 말이 아닙니다. 학교장은 어떤 교육적 비전도 열의도 없습니다. 학교구성원이 도대체 이런 사람이 왜 교장이 되었는지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부모는 이제 교장에 대해 어떤 기대도 없습니다. 2월말까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교사와 학부모는 집단행동으로 항의할 것입니다. 조속한 해결을 촉구합니다.”라고 밝히고 합당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집단행동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